
상상 리얼리즘 페인팅 기법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 그리기
지은이: 제임스 거니 (James Gurney)
옮긴이: 안영진
옮긴이: 안영진
원제: IMAGINATIVE REALISM: How to Paint What Doesn’t Exist
발행: 2015년11월10일
면수: 224쪽
판형: 228*266mm*13mm
정가: 25,000원
ISBN 978-89-97716-79-1 (03600)
면수: 224쪽
판형: 228*266mm*13mm
정가: 25,000원
ISBN 978-89-97716-79-1 (03600)
야호!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임스 거니의 신작, 『상상 리얼리즘』!!!
…사실 신작은 아닙니다. 국내 출간이 늦은 거지 원서는 이미 소개된 『컬러 앤 라이트』보다 1년 앞선 2009년에 나왔으니까요. 즉 이 책이 거니 엉아의 첫 이론서가 되겠습니다. 『컬러 앤 라이트』가 빛과 색을 중심으로 한 조형 이론에 집중했다면, 『상상 리얼리즘』은 보다 포괄적입니다. 11장 '구성'에서 조형 이론도 약간 다루긴 하지만 중점은 작업 과정, 특히 본 작업 이전에 영감을 얻고 참고 자료를 마련하고 습작을 제작하는 예비 작업에 집중되거든요.

거니 씨 안녕하세요~!
근데 지금 이 사진을 보니까 이 작업실 풍경 곳곳에 이 책 내용이 깨알같이 담겨 있네요ㅋㅋ 자작 모형이라던가~ 마개조한 그림 도구라던가~ 저거저거 거니 형 어깨 바로 왼쪽에 보이는 초록색 덩어리가 표지에 실린 외계인 손만 모형으로 따로 만든 거구요! 그리고 뒤편 벽 맨 위에 붙은 파란 판이 뭐게요~? 저기 잘 보면 100%라고 적혀 있는데요, 그 의미는~ 책 맨 뒤에 진짜 오글거리게 설명해 주시니 직접 읽어보세욬ㅋㅋ
에 뭐 암튼, 책의 구성은 에피소드식입니다. 보통 좌우 두 페이지, 짧으면 한쪽짜리 이야깃거리가 몇 개씩 묶여서 한 장을 구성하는데요, 각 토막마다 하나의 기법이나 도구, 개념을 소개하면서 거니 엉아가 일하시던 중 그 내용과 관련하여 겪었던 어려움이라던가, 웃기는 일화 같은 것도 함께 들려 주십니다. 큰 흐름이 있긴 하지만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요, 걍 잡지처럼 훌훌 넘겨 가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오면 그 주제만 읽어도 재밌습니다.
이게 이런 구성이 된 게, 원래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을 책으로 엮은 거라서 그렇습니다. 이분 완전 파워블로거심ㅋㅋ 농담 아니라 정말 하루도 안 거르고 업데이트하시더라고요; 그것도 일상잡기가 아니라 그림 관련된 얘기로만요.
http://gurneyjourney.blogspot.kr/ 여기 가보시면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이 올라와 있습니다. 물론 책으로 내면서 좀 수정/보완했겠지만 제가 몇 개 확인해 본 바로는… 어… 아 아니 걍 책으로 보세요! 어차피 번역 안 돼 있잖아요! 님들은 다 책으로 사보세요!

책의 중반부는 인물/괴물/건물/기계 등의 소재별로 장이 묶여 있어서, 자연스럽게 거니 님의 경력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분의 대표작은 물론 『다이노토피아』 시리즈겠죠. 공룡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를 그림책 형식으로 묘사한~ 한국에도 1권은 정발되었더랬습니다. 줄거리보다도 공룡의 모습을 모티프로 한 건축 양식이라던가 공룡의 몸에 맞는 장구류, 공룡을 탈것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를테면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소방용 사다리차로 쓴다던가;;)처럼 상상 속 세계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운 작품이었죠.
이분이 판타지 세계의 공룡만 그리는 건 물론 아닙니다. 저명한 고생물화가이기도 하죠. 이런 그림은 작가가 멋대로 지어 그리면 안 되겠죠? 고생물학자들이 발굴하고 연구해서 밝혀낸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자문도 받아 가면서, 과학이 분명히 답을 줄 수 없는 부분에는 대담한 상상력과 미적 센스를 발휘해 가며 그려야 하는 분야입니다. 이 작품도 방어 대형을 짠 각룡 무리라던가, 입술이 없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물을 먹는 방식이라던가~ 공룡 좋아하는 분이라면 엄청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그림이죠.
저 티렉스 얼굴을 붉게 칠한 게, 붉은 얼굴빛이 대머리독수리 같은 오늘날의 시체청소부 동물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라서 그렇다나… 예, 감 잡은 분도 있겠지만, 이 조언을 한건 그 이름 높은 잭 호너 씨입니다; 암튼 뭐 그런 식으로 일선의 학자들과 의견을 교환해 가면서 작업을 진행한다는 얘기죠. 이게 새로운 발견이 나올 때마다 공룡의 모습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예전에 그렸던 거 다 틀렸다 히잉 지금 다시 그리면 다를 거다~라던가, 기가노토사우루스가 처음 발굴되었을때 곧장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최초의 복원도를 제작했다는 얘기 등…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공룡 마니아에게도 추천!

거니 님의 또 다른 활동 분야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여러 차례 실린, 이런 역사기록화입니다. 에, 그러니까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이 밝혀낸 내용을 바탕으로 옛 유적이나 풍습의 당시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는 거 말예요. 고생물화와 마찬가지로 학자들과 면밀히 협력해야 하고, 사진 하나 뚝딱 찍어다 그대로 그릴 수가 없으니 저런 유물이나 의상 자료를 일일이 수집하여 장면에 배치하고 한 공간 안에 어색하지 않게 조화시키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으아앗! 바로 이것이!! 상상적 사실주의 Imaginative Realism 의 요체인 겁니다!
예, 책 제목이 원래 저겁니다-_- ~적(的), ~주의 같은 게 참 정떨어지는 표현인지라 표지에는 '상상 리얼리즘'이라고 달달하게_-_ 적긴 했지만, 본문 중엔 그냥 '상상적 사실주의'로 들어가 있습니다. 크으 이게 참 영어로는 딱 떨어지고 적확한 표현인데 우리말로 옮기려니 정말 말 만들기가 어렵더라고요ㅠㅠ 무슨 뜻인지는 아시겠죠? 그러니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풍경을, 그럼에도 눈앞에 있는 듯 사실적으로 표현한다는 지향, 그러기 위한 이론과 기술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없는 걸 있는 듯 묘사한다…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나요? 사기 같나요? 어허 님들 그러다 거니 형한테 혼나요;
책 도입부인 '전통'에서 거니 옹은 이와 관련하여 아주 흥미로운 얘길 하십니다. 니들이 좋아하는 회화 작품을 대 봐라. <비너스의 탄생>? <최후의 만찬>? <야간 순찰>? 그 중 무엇 하나라도 작가가 직접 보고 그린 게 있더냐! …예, 확실히 그렇군요. 저 <아테네 학당>에 출연한 수십 명의 성현들이 어느 날 실제로 저렇게 모여서 기념 촬영을 했을 리도 없고, 라파엘로가 저런 세트를 마련해 놓고 모셔다 일일이 보고 그렸을 리도 만무하고 말이죠. 저건 각 인물과 의상, 소품, 건축 모티프를 모두 따로 구해 습작을 그려 본 다음, 그걸 다시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전체 구성 안에 집어넣어 조화시킨, 고도의 종합 이미지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적인 기법이 성립한 르네상스 시대부터 모더니즘이 발흥한 인상주의 이전까지의 서양 회화 걸작들은 거의 대부분이 상상적 사실주의 회화였다고 하겠습니다.
이 상상적 사실주의를 허위라고 비판하며 등장한 게 모더니즘입니다. 직접 보지 못한 건 그리지 않겠다(사실주의)거나 망막에 비친 시각적 이미지에 충실하겠다(인상주의), 우리가 만들어내는 건 결국 화폭에 묻은 예쁜 물감 얼룩 아니냐(추상주의)라는 모더니즘 미학은 물론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겠습니다만… 안타까운 건 그 공격에 의해 아카데미즘이 주류 예술의 영역에서 퇴출되는 와중에, 상상적 사실주의의 전통이 단절되며 그 이론과 기법까지도 상당 부분이 실전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1830년대 미국에서 제작된 이 그림을 보세요. 저 도시는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여러 건축 양식을 혼합하여 꾸며낸 풍경이죠. 저거 내용도 실제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니라 가상의 제국이 흥성했다가 멸망하는 과정을 회화 몇 장으로 표현한 연작이거든요. 그럴싸하게 묘사된 가상 세계의 모습인 겁니다. 이거 뭐랄까, 요즘 온라인게임에서 새 맵 공개할 때 나오는 원화 같지 않습니까?ㅋㅋ 실제로도 그쪽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맞아요. 주류 미술 담론에서는 절대 다루지 않지만요.
그리고 20세기 들어서는 인쇄 기술의 보급과 함께 출판물의 삽화가 상상적 사실주의의 주 매체가 된다는 게 거니 옹의 미술사관입니다. 20세기 초중반을 미국 일러스트레이션의 황금시대라고 하는데요, 이 시기의 전설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인 노먼 록웰의 작품입니다. 크으… 이런 그림의 사실성을 허위라고, 그냥 사진처럼 그려내는 기술은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깎아내리는 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물론 모델이며 사진을 활용하긴 했겠습니다만, 단순히 대고 베낀 건 아니라니까요! 시발 너한테 카메라 주면 이렇게 그릴 수 있냐?! 저기엔 대가의 엄청난 손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투입되어 있다고! <- 라는 게 거니 님의 얘기일 겁니다 아마도요. 물론 점잖으셔서 직접 욕을 하지는 않으십니다만 저는 그의 숨은 분노를 대변하고 있습니다•_•
갠쩍으로는 이번 번역 작업을 하면서 거니의 이 미술사관, 그러니까 근대의 아카데미즘이 현대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이게 참 듣고 보면 당연한 건데 너무 간과되는 흐름인 것 같더라고요. 이걸 더욱 발전시켜서 현대 응용미술의 꽃인 영화나 게임 컨셉 아트까지 이어가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아, 이건 리뷰 자리에서 하긴 너무 무거운 얘기니 나중에 따로 논의해 보죠.

이게 아까 한참 위에 나왔던 역사기록화를 제작하는 과정인데요, 주요 인물의 의상을 작가가 직접 입고 거울 앞에 서서 오른쪽의 습작을 그렸다는군요. 저렇게 중간 명도의 색지에 목탄과 흰 분필로 빠르게 형체를 파악하는 습작은 회화사에서 사실적인 이미지 제작을 위해 수백 년 전부터 쓰여 온 방법이랍니다. 이거 말고도 배색 계획을 위한 컬러 습작이라던가 섬네일 스케치라던가~ 초벌칠과 밑칠, 겉칠 기법 등 옛 대가의 작업실과 아카데미에서 소중히 전수되었던 비법들이 많이 소개됩니다. 진짜 귀중한 유산이죠!
주요 제작 도구가 디지털로 많이 넘어온 요즘의 그림쟁이들에게는 필요 없는 내용도 있겠습니다만(뭐 유화 물감에 건조제 섞고 하는 거요),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목표 자체는 변한 게 없으니 받아들여 오늘날의 매체 환경에 맞게 소화하는 건 우리의 과제겠죠.


아 암튼 미크로랍토르 구이라고, 중국에서 발견된 깃털 공룡이 있습니다. 뒷다리에도 강력한 비행깃이 달린 이 녀석이 어떻게 비행했을지는 아직도 상당한 논쟁거리인 모양인데, 거니 님은 이 녀석을, 처음 발굴된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2006년에 바로 다이노토피아에 등장시키기로 하십니다 크으 과연 최일선의 공룡화가다우셔!

그 모형을 만든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고생물학자한테 이런 평면도를 그려달라고 조른 다음 그걸 오려냅니다.


…어라, 자세 잡고 조명 비추니 제법 그럴싸…

와우 진짜 잘 써먹으시네요;;;
이거 말고도 정말 많은 모형이 이 책에는 등장합니다. 특히 스티로폼 덩어리 툭툭 잘라서 진짜 대충 만든 것 같은(실제로도 시간 많이 안 쓰신다고 합니다. 두고 전시하려는 게 아니라 그림 제작에 참고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건축 모형을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 게 인상적입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화가들이라면 꼭 직접 실재하는 모형을 만들지 않더라도 3D 렌더링이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겠죠.
거니 옹이 마개조한 작업용 소탁자를 보면서 마무리하죠. 참고로 저 하얀 팔레트 판이 롤에 감긴 냉동용 포장지라서 오른쪽 삐져나온 부분을 당기면 둘둘 풀려나옵니다; 하튼 손재주 좋으셔…
암튼 약파는 글이긴 합니다만 그림쟁이라면 무조건 사라! …고는 차마 하지 못하겠습니다. 에,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요,
일단 실전적인 기법서는 절대 아닙니다. 이거 본다고 저렇게 못 그려요! 친절한 예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렇다고 치밀한 이론서도 아닙니다. 원근법이나 명암법 같은 걸 언급은 하지만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본은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걸 활용한 사례를 바로 설명하죠. 너무 초보자에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상상 리얼리즘』에 담긴 정수는 상상적 사실주의의 이상과 방법론입니다. 특히 본 작업 이전의 연구와 예비 작업 단계에서 말이죠. 머리말에서 거니 본인이 밝히듯, 이 책은 "미술 작업 배후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독자 여러분도 어느 정도 나름의 방법론을 갖고 상상 속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작업을 해 왔어야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음… 너무 단언했나? 아… 앞으로 할 예정…이어도 좋고요ㅠㅠ
오늘날 한국의 미술계를 생각해 보면… 역시 직빵인 분야는 컨셉아트 쪽이겠네요. 출판물의 표지 그림이나 삽화도 물론 해당되겠고… 혹 역사기록화 하는 분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상상적 사실주의의 본류죠. 거니 님은 매체는 아무래도 좋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저자 본인이 유화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만큼 유화가 아니라도 완전한 천연색을 사용하고 세밀한 명암 표현이 가능한 매체를 다룰 수 있어야 여기 나온 방법론을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 대다수가 사용하고 계실 포토샵이나 페인터 같은 디지털 프로그램은 물론 이 조건을 충족합니다. 흑백 만화 같은 건… 암만해도 좀 제한이 있겠네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건 없습니다. 걍 거니 옹 작업실에 놀러간다고 생각하십시다. 디지털이랑 영 안 친하신 증말 옹이라 배운 내용을 활용하려면 오늘날에 맞게 매체 변환을 거쳐야겠지만, 어쨌든 업계 최일선에서 30년 넘게 활약하신, 존잘이시고 아는 것도 엄청 많으신, 그리고 매우 친절하고 유머 감각 넘치는 선배님입니다. 말씀이 그리 체계적이지는 않으니 그닥 집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걍 재밌게 이런저런 이야기 듣다 보면, 뭔가 묵직한 것이 좀 남을 겁니다. 그게 아마 상상적 사실주의의 정수겠죠.
재미있지만, 쉬운 책이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옛 대가들로부터 전수되어 온 비전의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게 쉬울 리가요. 그걸 제대로 탑재하려면 이후에도 많은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 결과 여러분의 작업 세계는 확실히 향상되리라고 보장합니다. 『상상 리얼리즘』은 그 여정을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될 책입니다.
제발 사주세요……
태그 : 번역서





덧글
간단한 질문해도 될까요???
의 개념을 확실히 하고 싶은데
두개의 차이를 감으로는 알지만 설명하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
난감한 상황입니다. 나름열심히 했지만. ㅠㅠ
그럼 경사가 진 정육면체를 앞에서 봤을때 사다리꼴 모양을 보인다고 할수 있는데...
경사가 진 사다리꼴 모양의 입체를 본다면 지금생각으로는 이것또한 사다리꼴 모양으로 보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둘다 사다리꼴 모양으로 보인다면 둘의 차이를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은 사다리꼴의 윗변과 밑변의 길이차이로 설명할
수 밖에 없나요??? 다른방법은 없나요?? 그러니까, 사다리꼴모양은 고정시킨체 모양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화면상에는 둘 다 사다리꼴로 나타나지만 사다리꼴 기둥의 윗면이 앞변과 뒷변의 길이 차이가 훨씬 큰(뒷변이 훨씬 더 짧은) 사다리꼴이 되겠죠.
하지만 이건 상대적인 거라, 사다리꼴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고민하시는 대로 이게 투시가 적용된 정육면체의 윗면인지 사다리꼴 기둥의 윗면인지 판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답을 얻으려면 공간 전체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지평선과 소실점, 대각소실점이 필요한데요, 이건 말로는 설명이 어려우니 조금 이따가 그림 하나랑 같이 포스팅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책에서는 말미에 저런 사실이 아닌? 저런 아카데미즘 그림이 뽀샵합성으로 대체되어서 살아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책이 생각나네요. 넣을 사진찾는 게 힘들고 100% 원하는 이미지는 못 내겠지만요.
근데 사진 합성은 아무래도 합성된 이미지들 사이에 미묘한 위화감이 생기게 마련이라 몽타주처럼 그 효과를 의도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면 아카데미즘의 이상을 실현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저기 참조해와 재구성한 이미지라 해도 그 전체를 동일한 매체를 써서 손으로 다시 그려주는 게 엄청난 효과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