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가를 위한 동물해부학 생계/홍보





미술가를 위한 동물해부학

 

저자: 엘리엇 골드핑거

역자: 안영진

 

원제: Animal Anatomy for Artists: The Elements of Form

 

발행: 2013625

면수: 262

판형: 190*250mm

정가: 20,000

ISBN  978-89-97716-24-1 (03600)






이번에 나온 신간 번역서입니다. 사실 시작은 2011년 겨울에 했는데;; 중간에 다른 작업이 끼어서 중단한 기간이 있긴 하지만 암튼 만 1년 반 만에 나오게 되었네요;

아무튼 이번엔 동물이다! 동물 해부학입니다!

단언하기는 좀 조심스럽지만 우리나라에서 수의학 교재로 쓰이는 거 말고… 미술 용으로 나온 동물 해부학 서적은 없었던 걸로 압니다. 그쵸? 검색해 봐도 안 나오더라고요. 이게 아마 최초가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동물을 그리는 그림쟁이들은 사진을 주로 참고하거나 인체 해부학 지식을 바탕으로 변형시켜서 그렸던 걸까요…? 하지만 인간은 포유동물 중에서 신체 구조가 상당히 특이한 편입니다. 특히 저 가슴 부분의 근육을 보세요. 사실 인간에게 있는 근육이 대충 비슷하게 갖춰져 있기는 합니다만, 비례와 구조에 차이가 크죠. 길고 육중한 목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목의 근육들이 훨씬 크고 다양하게 발달했고, 앞다리가 몸통 아래쪽으로 바로 뻗기 때문에 가슴근과 어깨 근육이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양이 됩니다. 동물 신체의 해부 구조는 역시 따로 공부해 둬야만 합니다.
이 책의 원서, Animal Anatomy for Artists: The Elements of Form는 동물 미술해부학에 있어 가장 널리 쓰이고 권위 있는 책으로 손꼽힙니다. 더 고전으로는 W. 엘렌버거의 책도 있지만 그건 1956년대에 나온 거라 그야말로 고전이고; 이 『미술가를 위한 동물해부학』의 원서는 비교적 최근인 2004년에 나왔거든요. 아무래도 그간의 최신 연구 성과가 반영되었겠고, 도판과 사진의 질도 좋습니다. 엘렌버거의 책과 둘을 놓고 검토한 끝에 이걸 골랐습니다.

저자 엘리엇 골드핑거 님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분으로, 이 책에 앞서 역시 대단히 훌륭한 미술해부학 책인 Human Anatomy for Artists: The Elements of Form을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아, 한국어판 제목에는 들어가지 않은 부제 'The Elements of Form'은, 사실 좀 딱 떨어지게 옮기기는 어려운데; 몸의 외형을 결정하는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모든 동물의 신체 구조에 두루 적용 가능한 '기본 모형'을 제시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기본 구조의 비례와 세부 형태를 바꾸면 개별 동물의 개성이 나오는 거죠. 윗짤이 그걸 보여주는 개략도입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동물은 가장 친숙하기에 그릴 일도 많고 '기본 형태'로 삼을 만한 네 종 - 말, 소, 개, 고양이과 동물입니다. 그 중에서도 말이 가장 표준이고요, 나머지는 말이랑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서'고양이과 동물'은 'feline'입니다. 보통은 사자인데, 가끔 고양이일 때도 있고 해서; 이렇게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고양'잇'과라고 하는 게 표준어인 건 저도 압니다만; 그래서 초고는 그렇게 번역했습니다만; 이게 갯과 쥣과... 결국엔 '코뿔솟과'까지 나왔을 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다 사이시옷을 뺐습니다. 이건 제 저항입니다-_-+ 이 사이시옷 규칙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고유어+한자어라고 해도 학문적인 분류를 위한 조어인 경우에는 예외로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흥흥


본문 내용의 절반 정도는 이 표준 동물 4종의 뼈대와 근육을 주욱 설명하는 겁니다. 중간중간 저런 개략도나 관절 가동 설명 같은 걸 첨부해 주고요~
 

근육 설명은 이런 식입니다. 이는곳/닿는곳/작용/구조를 나눠 서술하는 건 일반적인 미술해부학의 구성과 같지만 표준 동물 4종을 각각 다룹니다. 사실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을 겁니다; 뭐 재밌는 내용일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꼼꼼히 읽어 보면 단순히 구조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이 구조에 의해 생기는 몸의 외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수의해부학이 아닌 미술해부학 책이니까요!


여기까지가 분량으로는 절반 정도이고... 뒤쪽 절반은 각 동물별로 해부도와 함께 특징을 설명해 줍니다. 이 부분도 표준 동물 4종의 비중이 훨씬 높고요. 얘네들은 이렇게 단면도까지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좀 안타까운 건… 보다시피 부위별 명칭이 영문 약어 그대로입니다. 사실 전 이거 다 번역했는데요, 편집을 하다 보니 각 명칭을 한국어 명칭으로 옮기면… 그게 글자수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더구나 한국어판은 원서보다 판형이 작기 때문에 도저히 다 넣을 수가 없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제일 첫 동물인 말(이 포스팅 두 번째 이미지)을 제외하고 나머지 동물의 해부도에는… 어쩔 수 없이 부위별 명칭을 영문 약어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 뒷부분에 이렇게 명칭 용례를 정리해서 넣어두긴 했습니다만 음 솔직히 일일이 이거 맞춰 가면서 보기엔 많이 불편하실 거예요ㅠㅠ 뭐 사실 원서도 페이지마다 약어와 원래 명칭이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찾아보기 불편한건 마찬가지긴 한데 음… 암튼 그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ㅠㅠ 뭐… 그치만 그림쟁이들에게 중요한 건 부위별 명칭은 아니니까요! 그냥 뭐가 뭐랑 같고 다른 근육인지만 구분하면서 형태로 기억해 주시라고 할 수밖엔 없군요ㅠㅠ

그리고 표준 동물 4종에서 이어지는 좀 덜 중요하지만 개성 넘치는 동물들은 이런 식으로 해부도와 사진, 간략한 설명만을 실어 두었습니다. 이것도 동물마다 차이가 있어서 뼈대도와 근육도가 다 나오기도 하고 얘처럼 뼈대랑 사진만 나온 동물도 있어요. 세부 구조는 표준 동물의 '기본 형태'를 갖고 응용해 그리란 얘기겠죠.

그리고 특징 설명 부분은 원서도 정상적인 문장이 아니고 분사구로 끊기는 형식이라 저도 저렇게 음슴체로-_- 설명해 두었습니다. 풀어서 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니까 분량이 엄청 늘어나더라고요;

그 중에는 당연히 우리 인간도! 있습니다.

ㅋㅋㅋㅋ저 이거 첨 본 순간 너무 웃겨서ㅋㅋ 아무래도 이 책에서 다루는 건 네발동물이 대다수이다 보니 사람도 이렇게 사지를 짚은 자세로 실었나 봅니다. 사실 이렇게 해야 다른 네발동물들과 비교가 되긴 하죠. 


 아참참 이거 빼먹었네요. 번역서 스캔을 못 해서 원서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동물마다 이 실루엣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같은 과에 속하는 다른 동물들의 비례와 형태의 특징을 파악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런 건 따로 공부해서 신경 쓰지 않으면 차이를 주기가 아주 어려운 부분이잖아요?

그리고~ 책의 가장 끝 부분에는 기타 자잘한 내용이 들어갑니다. 새의 깃털 구조라던가, 정맥망… 그리고 이 뿔의 종류! 이런 것도 나름 유용하겠죠~


자, 이런 책입니다. 그냥 동물 나오는 한두 컷을 어색하지 않게 그리는 정도라면 사진을 참조하면 되겠지만,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자세로 묘사하려면,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생물을 디자인하려면 동물 신체를 깊이 이해해야 할 것이고, 이 책에는 그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듬뿍 당겨 있습니다. 자, 뭘 망설이십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이 블로그에 방문해 주신 분의 추천을 받아 제가 출판사 쪽에 제안하여 번역 출간까지 해낸 첫 일이기에 더 뿌듯하기도 합니다ㅎㅎ 아! 2011년 여름에 제 블로그 오셔서 이거 추천해주신 분! 기억 나시죠? 제가 메일 보냈는데 안 읽으시더라고요ㅠ 언제라도 이거 확인하시면 연락 주세요. 책 보내드릴게요~ 제 메일 주소는 그대로 abcworld(골뱅이)네이버닷컴입니다.


덧글

  • 호박기사잭 2013/10/19 12:4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오스테님 창조도시에서 테일즈 오브 미스타라를 본게 오래전인데
    우연스럽게 여기서 오스테님 이글루스를 발견하네요 ,무인병기 및 군장그림자료 찾아보다가 들렀는데
    그림이 많이 익숙해서리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즐거운 그림 되시길 바랍니다.
  • 오스테 2013/10/19 19:30 #

    아 창도의 호박기사잭님 기억나네요, 오랜만입니다~! 요즘은 만화는 잘 안 그리고 이글루스에 박혀 있네요 헤헤ㅠㅠ
  • D.D 2014/04/01 16:13 # 삭제 답글

    <LIGHT 미술가를 위한 빛의 이해와 활용> 책에 대한 보도자료가 메일로 왔길래 역자를 보니 영진씨 이름이 적혀 있더라고요. 방문해서 글 남기고 갑니다. ㅎㅎ
  • 오스테 2014/04/02 13:34 #

    네! 헤헤 이번 신간입니다. 곧 소개글 올라갈 겁니다. 바로 찾아 주시다니 감동이네요+_+
  • 독사 2014/04/12 02:54 # 삭제 답글

    비즈앤비즈 책을 검색하다가 들르게 됬는데 팬될꺼같습니다 ㅠㅠㅠ 그림실력도 그림실력이시고 영어실력도 짱이시고 지식과 뭐 하나 빠진게 없이 완전짱이시네여 헉헉.... 제가 가지고싶고 앞으로 공부하려고 했던 책들을 전부 번역하셔서 놀랐습니다! 팬될꺼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바쁘신가봐요 글이 뚝 끈기신게 ㅠㅠㅠㅠ 보실진 모르겠지만 발자취 남겨봅니당!!
  • 오스테 2014/04/14 09:35 #

    아이구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ㅠㅠ 포스팅... 쓸거리는 사실 엄청 있는데 공부랑 일에 떠밀리다 보니 가끔 생계글 올리는 거밖에 못하네요ㅠㅠ 가아끔 들러주시면 뭔가 올라와 있을지도!?!?
  • ㅇㅇ 2014/05/05 00:36 # 삭제 답글

    동물 해부학 검색하다 들어오게됐는데 번역을 하셨다니 멋지네요!! 이런 책들을 번역해주시는게 얼마나 감사한일인지ㅠㅠ..
  • 오스테 2014/05/09 13:23 #

    헤헤 사실 번역은 수요만 있으면 따라오는 일이랍니다. 이런 쪽에 관심 갖고 쑴풍쑴풍 구입해 주시는 독자분들이 많다면!
  • 뿌뿌뿡 2014/05/29 17:42 # 삭제 답글

    동물해부학과 포스드로잉, 그리고 이번에 나온 빛의 이해와 활용 책을 사서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포스드로잉 저자의 동물 드로잉 책을 번역하실 기흭이 있나요? 동물드로잉의 필요성이 절실해서 ㅠㅠ
    http://www.amazon.com/Force-Drawing-locomotion-concepts-animators/dp/0240814355
  • 오스테 2014/05/30 11:12 #

    와! 딱 맞춰 오셨네요!! 안 그래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번역은 끝나고 편집 들어갔으니 곧... 아마 다음 달 안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헤헤~
  • pindoong 2014/06/14 18:59 # 삭제 답글

    드로잉 책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블로그까지 들르게 됐는데 번역하신 책들이 정말 좋네요, 덕분에 많은 정보 알아갑니다.

    혹시 Gottfried Bammes 의 'Complete Guide to Life Drawing' 이라는 책은 번역 계획이 없나요. 독일에서 나온 책인데 미국에서

    도 몇 년 전에 번역되었고 책 내용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요 ^ ^

    아 그리고 포스 드로잉 저자의 동물책은 나오면 저도 한 권 사서 보고 싶네요
  • 오스테 2014/06/18 09:27 #

    넵 포스 드로잉 동물편 곧 나옵니다!!

    추천하신 책은 알아 보겠습니다. 그림만 슉슉 봤는데 좋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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