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누르 라피도그래프를 분해해보았다. 감상/비평


  제가 쓰는 KOH-I-NOOR RAPIDOGRAPH 7종 세트입니다. 아마 제가 가진 필기구 중 제일 비싼 게 아닌가 싶은… 사실 선물로 받은 거라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요 데헷-3-;

 아아무튼 오늘은 얘네들 목욕날이었단 말입니다!?

 라피도그래프는 아주 정밀한 물건이기 때문에 잉크를 채운 채로 오래 두면 좋지 않고, 쓸 일이 없으면 즉시 잉크를 빼서 말린 채로 보관해야 합니다. 설명서에 이렇게 잘 설명되어 있지요~ 11번을 보면 뭐 전용 세척기도 있는 것 같은데…

 히발 그딴 게 어딨음 그냥 수돗물로 씻고 응가휴지로 빡빡 닦는거짘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빡빡 닦다 보니…

 어디선가 '뽁' 소리가;;;;



 완전 해체되어버렸다!!!


 저기서 두 번째 줄은 원래 분해되는 거고, 세 번째 줄에서 왼쪽 세 개 부품은 분해되면 안 되는 겁니다;

 세 번째 투명한 플라스틱 캡 같은 걸 잡고 뽁뽁 돌려 가며 닦다 보니 저게 떨어져나가면서 속에 든 심이 나온 거야여ㅠㅠ

 그러니까 이게 코어 중에서도 코어 부품이라는 소리! 작은 플라스틱 튜브에 가는, 진짜 머리카락보다 가는 철사가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 안에 관이 뚫린 건지 어쩐 건지 아무튼 저걸 타고 잉크가 흘러내리는 거겠져!!! 우오 저게 그 균일한 선의 비결이었군요!



 ....근데 이제 이걸 어케 집어넣지;;;

 아마 펜촉 끝에 저게 안에서 꽂히는 구조일 텐데, 그 구멍 크기가 0.25mm라구여!!! 난자-_-도 못 통과하는 구멍이라고요! 빛에 대고 봐도 아무것도 안 보인다구여!!!

 이런 때는

 그냥

 기적을

 믿고

 힘차게

 과감하게

 남자답게

 찌르는

 검

 ㅁ



 ............................




 괘 괜차나 아직 늦지 않았어! 조금 휘어졌을 뿐이야! 철사잖아? 다시 펴면 되는 거야! 이렇게 쑝쑝 잡아당겨서.....









 





 얘들아.... 미안하다....



 오늘 니네 막내가 죽었다ㅠㅠㅠ




 그리고 남은 라피도그래프 소년은 6명이라네♪


 아놔 진짜 블로거의 본능으로 일일이 사진을 찍긴 했지만 정말 슬펐다구여ㅠㅠ

 하필이면 가장 가는 심이ㅠ

 차라리 니가 죽었어야 했어 0.30 노랭이!!!(충격을 받은 노랭이 소년은 그날 밤...[후략])

 뭐 아무튼 이 일로 라피도그래프 펜의 구조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요~

 사실 심을 도로 끼워 봤자 소용 없고, 캡이 깨지고 심이 나온 순간 이미 망가진 거였죠ㅠㅠ

 혹시 같은 거 쓰시는 분은 절대, 절대로 코어 부분의 투명 엉덩이에 무리한 힘을 주지 마세요!!!

덧글

  • 사수 2010/04/15 15:43 # 삭제 답글

    And Then There Were None
  • 오스테 2010/04/15 17:28 #

    그 노래 해피엔딩 버전도 있다며ㅠㅠ
  • 2010/04/16 02:22 # 삭제 답글

    헐 뭔가 매우 비싸보이는데요 ;ㅁ; 애도를 표합니다.
  • 오스테 2010/04/16 18:54 #

    감사합니다 고펜도 기뻐하실 거예여ㅠ
  • 2010/04/17 03:12 # 삭제 답글

    근데 그럼 이제 저거 못 쓰는건가요? ;ㅁ;

    제일 가느다란 게 없으면 그리는 데 불편하실 거 같은데요;;
  • 오스테 2010/04/17 16:19 #

    선이 안 나오거나 잉크가 줄줄 새겠죠ㅠ

    죽은 거 맞아여ㅠㅠ
  • 라돈 2010/08/13 11:18 # 삭제 답글

    RI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스 넘치십니다.
  • 오스테 2010/08/13 12:48 #

    꺌꺌 그걸 읽어내셨군요~
댓글 입력 영역